[제12편] 잎 끝이 갈색으로 변할 때 체크해야 할 3가지 리스트
거실의 주인공이었던 몬스테라나 테이블야자의 잎 끝이 보기 싫게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은 집사들이 가장 자주 겪는 고민입니다. 많은 분이 이 증상을 보고 "물이 부족한가?" 싶어 물을 더 주곤 하는데, 이는 오히려 식물을 더 빨리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. 잎 끝의 색깔은 식물이 보내는 'SOS' 신호입니다. 아래 3가지를 순서대로 점검해 보세요.
## 1. 공기가 너무 건조하지 않나요? (공중 습도 체크)
잎 끝만 아주 얇게 바스라질 듯 갈색으로 변한다면, 이는 흙의 문제가 아니라 **'공기 중 습도'**의 문제일 가능성이 90%입니다.
원인: 특히 겨울철 난방을 하거나 여름철 에어컨을 가동하는 실내는 사막만큼 건조합니다. 잎의 끝부분까지 수분이 전달되기 전에 공기 중으로 증발해버려 세포가 죽는 것입니다.
해결법: 가습기를 틀어주거나, 하루에 두 번 정도 분무기로 잎 주변에 물을 뿌려주세요. 넓은 쟁반에 자갈을 깔고 물을 자작하게 채운 뒤 그 위에 화분을 올려두는 '자갈 트레이' 방법도 매우 효과적입니다.
## 2. 혹시 '과습'은 아닌가요? (뿌리 건강 체크)
아이러니하게도 물이 너무 많을 때도 잎 끝은 갈색으로 변합니다. 이때는 잎 끝뿐만 아니라 갈색 부위 주변에 노란색 테두리가 생기거나 잎 전체가 힘없이 쳐지는 특징이 있습니다.
원인: 흙이 계속 축축하면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해 썩기 시작합니다. 뿌리가 상하면 수분을 위로 끌어올리지 못하게 되고, 결국 가장 먼 곳인 잎 끝부터 말라 죽게 됩니다.
해결법: 즉시 물 주기를 멈추고 겉흙을 파보세요. 흙에서 쾌쾌한 냄새가 난다면 과습입니다. 환기가 잘 되는 곳으로 옮기고 흙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. 증상이 심하다면 분갈이를 통해 썩은 뿌리를 잘라내야 합니다.
## 3. 수돗물의 '염소'와 '염류'가 쌓였나요? (수질 체크)
잎 끝이 타들어 가는 증상이 특정 식물(드라세나, 스파티필름 등)에서 유독 심하다면 물 성분을 의심해야 합니다.
원인: 수돗물 속의 염소 성분이나 비료의 염류가 잎 끝에 축적되면서 독성을 일으키는 경우입니다. 흙 표면에 하얀 가루 같은 것이 앉아 있다면 염류 집적일 확률이 높습니다.
해결법: 3편과 6편에서 언급했듯, 수돗물은 반드시 하루 전날 받아두어 염소를 날려 보낸 뒤 사용하세요. 또한, 주기적으로 화분 구멍 밑으로 물이 콸콸 나오도록 '샤워'를 시켜 흙 속의 노폐물을 씻어내 주는 것이 좋습니다.
## [보너스 팁] 이미 갈색으로 변한 잎, 잘라야 할까?
이미 갈색으로 변한 부분은 아쉽게도 다시 초록색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.
정리법: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면 소독된 가위로 갈색 부분만 살짝 남기고 잘라주세요. 이때 초록색 살아있는 조직까지 깊게 자르면 식물이 다시 상처를 입어 갈색 부위가 더 넓어질 수 있습니다. 갈색 선을 1~2mm 정도 남기고 모양에 맞춰 다듬어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.
## 요약 및 체크리스트
잎 끝이 바삭하게 마른다면 분무량을 늘려 공중 습도를 높이세요.
갈색 주변에 노란 띠가 보인다면 물 주기를 멈추고 과습 여부를 확인하세요.
예민한 식물을 위해 수돗물은 하루 전 미리 받아두는 습관을 들이세요.
이미 변한 부분은 식물 모양을 따라 조심스럽게 가위로 다듬어주면 됩니다.
다음 편 예고: 다음 13편은 식물을 키우다 보면 하나를 더 갖고 싶어지는 법이죠. 다음 글에서는 돈 안 들이고 식물을 늘리는 마법, **"잎꽂이와 수선치기: 하나를 둘로 만드는 식물 번식의 즐거움"**을 다뤄봅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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